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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3

WANT_ 지하철안에서

색도 존재하지 않는 네모난 칸막이에 창문을 등지고 모두들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서로 눈이 마주칠까봐 눈을 감거나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다. 내리는 동안까지 핸드폰을 거울삼아서 계속 꽃단장하는 설레임 가득한 여자도 있고, 무릎위에 올려놓은 손가락을 가만두지 못할정도로 불안함을 가진 젊은 청년. 화가 잔뜩 난 얼굴을 하고서는 바라보는 곳 없이 아무곳이나 응시하고 있는 아저씨. 피곤했는지 지하철이 지루했는지 한참을 졸다가 정신이 번쩍 들어서 두리번거리고 있는 사람. 눈을 감고 있는 사람들. 그들처럼 눈을 감고 생각하는대로 꿈을 꾸던지, 생각을 해보던지 자유롭게 상상해보자 누군가의 눈썹은 온화해지면서 입꼬리는 올라갈것이다. 누군가는 오늘 기분이 안좋았는지 두 눈썹사이에 주름이 지고, 숨을 크게 쉬기 시작할꺼다...

끄적이는 밤 2020.07.20

WANT_ 엄마와 딸

내가 어렸을 때부터 너는 나 닮은 구석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며, 내 뱃속에서 네가 태어난 게 신기하다고 항상 그랬다. 새끼 사자는 머리가 컸다며 짖어대는 바람에 우리 집엔 조용한 날이 없었다. 우린 모든 게 달랐다. 그렇게 20년이 흐르면서 나는 말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집에서는 밥도 먹지 않았다. 왜냐하면 모든 게 맞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6년이란 시간이 더 흐른 뒤에, 거울을 보면서 내 얼굴에는 엄마의 모습이 점차 나타나기 시작했다. 돈을 아낄 줄 몰랐던 내가 점차 절약하면서 저축을 하기 시작했고, 햄버거랑 피자만 좋아하던 내가 김치를 찾기 시작했고, 겨울에도 창문을 열고 자던 내가 여름에도 전기장판을 찾으면서 알았다. 봄이 찾아와 선선한 어느 토요일 저녁에 엄마랑 나는 둘이서 저녁식사를 하러 ..

끄적이는 밤 2020.06.26

WANT_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어렸을 적에 나는? 땡그란 눈에 웃으면 보조개가 들어가는 6살. 동물원에 가서 졸리면 아빠 품에 안기어 잠이 들곤 하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항상 꿈이 가득했어요.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고, 선생님이 하고 싶었고, 화가, 대통령, 의사 등 되고 싶은 직업이 많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왜 나는 직업이 되려고 했을까요? 잠이 들고 나면, 높은 성에 머리를 이쁘게 땋은 어여뿐 공주님이 되어 멋진 백마탄 왕자를 만났었고, 세상을 구하는 원더우먼이 되기도 했었는데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변호사, 선생님, 사업가 등 무언가 되었을 다고 말을 한다면, 다시 물어보고 싶어요. 당신은 어떤 선생님인가요? 어떤 변호사인가요? 어떤 사업가죠? 내가 하는 일이 나를 정의할 수는 없는 법. 선생님 중에서도 ..

끄적이는 밤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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