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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6

WANT_ 엄마와 딸

내가 어렸을 때부터 너는 나 닮은 구석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며, 내 뱃속에서 네가 태어난 게 신기하다고 항상 그랬다. 새끼 사자는 머리가 컸다며 짖어대는 바람에 우리 집엔 조용한 날이 없었다. 우린 모든 게 달랐다. 그렇게 20년이 흐르면서 나는 말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집에서는 밥도 먹지 않았다. 왜냐하면 모든 게 맞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6년이란 시간이 더 흐른 뒤에, 거울을 보면서 내 얼굴에는 엄마의 모습이 점차 나타나기 시작했다. 돈을 아낄 줄 몰랐던 내가 점차 절약하면서 저축을 하기 시작했고, 햄버거랑 피자만 좋아하던 내가 김치를 찾기 시작했고, 겨울에도 창문을 열고 자던 내가 여름에도 전기장판을 찾으면서 알았다. 봄이 찾아와 선선한 어느 토요일 저녁에 엄마랑 나는 둘이서 저녁식사를 하러 ..

끄적이는 밤 2020.06.26

WANT_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내 나이 28살. 누군가에게는 참 어리고 좋은 나이, 이제 무언가 알 나이, 그냥 늙은이 앞에 무언가를 수식하는게 다양한 나이다. 나이 앞자리가 2로 바뀌는 날, 술을 진탕 마시면서 내 몸의 한계가 어딘지 체크를 하다가 아픈 날이 많았고,지나가던 꽃을 보며 괜히 감성에 젖어 웃다가 울다가 감정조절이 안됬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술보단 물을 더 마시고, 감성에 젖는 일보단 이성을 찾아가며 일을 해결하려 하고, 체력을 다해 노는 것보단 죽을만큼 운동을 하기도 하며, 불량식품보다는 건강식품에 손이 더 가는 나이더라구요. 아직도 내 마음은 이팔청춘이라는 말을 엄마가 하시곤 했는데, 왜 그런말을 했는지 알것만 같네요 철없던 시절에 회의감을 느끼며 정신차리고 내 인생을 제대로 그려가기 시작하는 나이. 뭔가를 알듯하면..

끄적이는 밤 2020.06.09

WANT_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요?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요? 실수가 반복되는 막내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일하는 거 어때?" 그리고 우리가 한팀으로 일하면서 맞춰가야할 일의 순서를 상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수하는 일에 대해서 나는 어떻게 극복했고, 내가 막내였을 때의 경험담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울먹이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아무도 내게 알려주지 않았고, 이런 말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습니다 누구나 처음 시작하는 일은 어렵고 낯설다는 걸 그녀를 통해서 알게되었습니다. - 회의실에서 잠깐 만나자는 선배님의 말이 무서웠습니다. 무슨 말을 꺼낼 지 알겠거든요. 소리를 지르면, 뭐라고 해야할까? 짜증을 내면, 뭐라고 해야할까?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이제 ..

끄적이는 밤 2020.06.07

WANT_ 소소함

그때는 몰랐습니다. 따사로운 여름에 얼음이 가득 담긴 아메리카노를 시켜놓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그 순간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공간에 우리들만 존재했고, 우리들의 맑은 웃음 소리만 남아있었습니다. 그렇게 내일 걱정 없이 한없이 웃었던 적이 있었을까? 지금 생각하면 정말 소소한 일상이지만, 그게 가장 큰 추억이 아닐까. Want_오늘은 작가다. Vol.3 _ 김민정

끄적이는 밤 2020.06.06

WANT_아침 햇살이 너를 반겨주는 날이 되기를.

친구야. 그런 날 있잖아. 알람이 나를 깨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날. 오늘이 그런 날인 거 같아 모든게 평탄하데 흘러갈 거 같은 느낌말이야 지나가는 참새가 울어도, 나에게 인사하는 기분이야 햇빛이 너무 강해서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는데, 괜스레 미소를 지어보는 그런 날 말이야 너의 하루는 어떻게 시작했어? 나는 말이야 오늘은 빛이 나는 날이야 나에게 오는 그 빛이, 오늘 온종일, 하루 동안 나와 너를 지켜주었으면 좋겠어 우리가 다시 잠들 때까지 Want_오늘은 작가다. Vol.3 _ 김민정

끄적이는 밤 2020.06.03

WANT_무언가 포기할 줄 아는 사람.

옛말에 포기는 김치를 가리킬 때나 쓰는 말이다라는 문장이 있다. 정말 옛날 말이다. 그만큼 우리들의 삶 속에서 포기는 부끄러운 것이고,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한다라는 무언가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한다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이다. 물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야 하는 것은 멋진 일이고 절대 어리석거나 부적합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런 문장들 때문에 우리는 너무 힘들게 살고 있지 않은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가끔은 포기를 할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포기를 하는 것도 용기가 아닐까 싶다무언가를 계속 잡고 사는 것보다 가끔은 놔줘야 할때가 있는 법. 나의 대해 작은 이야기를 해보자면, 어렸을 적부터 내 머릿속에 항상 들어온 문장 하나가 있었다. 책에서 봤나, 티비에서..

끄적이는 밤 202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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